아이진, 이연제약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손 잡은 이유는?

합성 및 발효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보유
충주 공장 완공 시기도 개발 일정과 맞아
유원일 아이진 대표(사진 왼쪽)와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사진 제공=이연제약
아이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해 이연제약과 손을 잡았다. 이연제약이 플라스미드 DNA를 생산한 경험이 있고, 아이진의 코로나19 전령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일정과 이연제약의 충주 신공장 완공 시기 등도 맞아떨어졌다.

24일 양사에 따르면 두 회사는 아이진의 코로나19 mRNA 백신 'EG-COVID'의 생산 및 후속 신약후보물질의 공동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17일 체결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이연제약은 EG-COVID의 비임상 및 임상용 의약품과 대량 상용화 생산을 진천 공장에서 진행하게 된다.이연제약의 진천공장은 헬릭스미스의 연구용 시료를 생산한 적이 있다. 합성 및 발효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엔젠시스는 간세포성장인자(HGF)를 만들어내도록 설계된 플라스미드 DNA 치료제 후보다. mRNA도 합성 및 발효 의약품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이연제약 측의 설명이다.

또 mRNA 임상용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간체나 첨가제가 필요한데, 여기에는 합성과 발효 공정이 모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천공장은 동결건조 및 주사제 생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본계약이 체결되면 아이진으로부터 mRNA 백신 생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것"이라며 "현재는 본계약 사항들에 대해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향후에는 충주공장에서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연제약 충주공장에는 플라스미드DNA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을 생산할 수 있는 500L 시설이 구축돼 있다. 내년 6월 완공 후, 2022년 상반기 생산 시작을 예상하고 있다.

냉장 보관 가능한 mRNA 백신

이번 MOU로 아이진은 임상 시료 및 상용화 제품의 생산처를 확보했다. 현재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mRNA를 구매하고 있다.

아이진의 EG-COVID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과 달리 냉장(영상 2~8도)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최대 6개월까지 효과가 유지된다. 냉동 보관이 필요한 이유는 mRNA가 굉장히 불안정해 쉽게 깨지기 때문이다. 아이진은 이같은 문제를 양이온성 리포좀 기술로 극복하고 있다. 리포좀에 붙이거나 안에 넣는 형태로 mRNA의 안정성을 높였다. 적용 가능성은 대상포진 백신의 호주 임상 1상을 통해 이미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에 먼저 양이온성 리포좀 기술이 적용됐다"며 "대상포진은 항원으로 단백질을 사용하지만, 단백질 대신 mRNA를 바꿔끼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진은 내년 상반기 EG-COVID의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양사는 후속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mRNA 기반 의약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