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폭등으로 재산 111조 늘어…'잭팟' 터진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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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올 들어 500% 폭등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49·사진)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전 세계 부호 2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폭등한 영향이다. 머스크의 앞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밖에 없다.
빌 게이츠 제치고 세계부호 2위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1279억달러(약 142조원)로 늘어나 게이츠(1277억달러)를 넘어섰다.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들어 1003억달러(약 111조원) 증가했다. 블룸버그 선정 500대 부자 중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재산을 불린 것이다.머스크의 부자 순위는 올 1월까지만 해도 35위에 그쳤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머스크의 재산 중 4분의 3이 테슬라 주식이다.
테슬라의 주식은 이날도 6% 급등했다. 지난주 테슬라가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27% 오른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0%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에 근접했다.
한동안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던 게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 이익에 주가가 급등한 아마존 베이조스 CEO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위 자리마저 머스크에게 양보해야 했다. 게이츠가 지난 8년간 2위 아래로 순위로 밀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블룸버그는 게이츠가 지난 15년 동안 막대한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재산을 쌓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이츠는 지난 2006년 이후 자신이 만든 자선단체인 빌 게이츠 앤드 멜린다 재단에 270억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한 바 있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에도 전 세계 억만장자들 재산은 더 늘었다. 블룸버그의 500대 부자들 재산 총액은 올 초 대비 23% 늘어 1조3000억달러에 근접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