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내년 채권금리 '상저하고' 전망"

내년 국내 채권 금리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높고, 국채 물량의 원활한 소화 여부가 금리 동향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코로나19 및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 온라인 포럼에서 "내년 국내 시중금리는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반등하고 늘어난 국채 물량 부담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은 2.8%로 올해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겠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내외로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현재 0.50%인 기준금리가 2021년에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내년 채권 금리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높은 상저하고가 예상된다"며 "국고채 3년 금리는 0.90%∼1.30%의 범위에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증가하는 국채 물량 부담을 얼마나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느냐가 금리 동향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 센터장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발표를 통해 "해외 채권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급반등한 이후 경기 사이클 초반에 진입하면서 전반적인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선진국 채권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재봉쇄 가능성에도 점진적인 경제 회복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힘입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본격적인 투자는 2분기에 개시하고, 국채보다는 BBB급과 BB급 회사채로 해외채권 투자 대상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흥국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산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재정 여력이 남아 있는 나라들은 달러 약세로 인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그렇지 못한 나라의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