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안다고 방심 땐 당한다"…부정거래 막는 웁살라시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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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에 보안 관심비트코인이 예전의 가격을 되찾으면서 가상화폐 거래 열기가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그만큼 해킹 피해도 늘어날 수 있어 거래 시스템 관리와 보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천기술로 범죄 사전 식별·추적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웁살라시큐리티는 블록체인 보안 전문 스타트업이다. 미국 시스코, 팔로알토 네트웍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패트릭 김 대표 등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모여 2018년 1월 설립했다.이 기업은 가상화폐 부정거래를 사전에 식별, 추적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천만 건 이상의 가상화폐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서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화폐 기업에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킹이나 사기 등의 가상화폐 관련 범죄행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수사기관과 공조하고 있다. 다날, 네오플라이 등이 웁살라시큐리티의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다.
웁살라시큐리티는 가상자산 범죄 분석과 피해 대응을 위해 ‘글로벌 가상자산 피해 대응 센터(CIRC)’를 열었다. 개인정보 해킹으로 인한 지갑 내 가상화폐 탈취, 수신인 지갑 주소를 해커 지갑 주소로 바꿔치기하는 악성코드 유포, SNS를 통한 송금사기 등 가상화폐 범죄 수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구민우 웁살라시큐리티 한국지사장은 “해커의 주요 타깃은 정보기술(IT)에 능숙하고 자산이 어느 정도 형성된 30~40대”라며 “자신은 가상화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다가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웁살라시큐리티가 개발한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탑재됐다. 이용자가 가상화폐를 송금할 때 상대방의 지갑 주소를 조회해 웁살라시큐리티의 위협데이터베이스(TRDB) 내 등록 지갑 주소와 비교한다. 상대방의 지갑이 범죄에 활용된 이력이 있으면 송금 전 해당 사실을 경고해 피해를 예방해준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