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비싼데 효과는 95%…아스트라제네카, 가성비로는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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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 뚜렷한 코로나 백신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백신별로 효과와 비용, 장단점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격 저렴한 아스트라제네카
2~8도로 6개월간 운송·보관
화이자·모더나는 열에 취약
러시아 "백신 면역효과 95%"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의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면역 효과는 평균 70%다. 1회 접종분(도즈)의 절반을 맞고 한 달여 뒤 1회분을 또 접종한 시험군에서는 면역 효과가 최대 90%로 분석됐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와 모더나(94.5%) 백신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저렴하다. 회사 측은 백신 1도즈에 3~5달러로 가격을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화이자는 첫 1억 도즈를 도즈당 19.5달러에 공급할 예정이다. 2도즈를 접종해야 면역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환자 1명당 39달러의 비용이 든다. 모더나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백신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원리도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하는 등 최신 기술을 택했다. mRNA 백신은 상용화된 전례가 없다. 따라서 대량 생산 경험이 있는 국가도 없다.mRNA 백신은 열에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화이자 백신은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는 영하 60~80도가 유지돼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6개월간, 2~8도에서 30일간 안정 상태를 유지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에서 최소 6개월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다.
24일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는 개발 중인 백신의 면역 효과가 95%라고 발표했다. 다만 몇 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신 가격은 20달러 이하이며 보관온도는 2~8도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