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사모곡'…이탈리아 울린 '한 장의 사진'
입력
수정
차량 지붕에 올라가 입원한 모친 쾌유 기원하는 여성 모습 담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가족 간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북부 롬바르디아주 코모 지역에 거주하는 살바토레 아무라씨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장을 올렸다.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코모 발두체 병원 앞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에서 병원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24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아무라씨가 밝힌 사진의 사연은 이렇다.발두체 병원 맞은편에 사는 그는 그날 오전 10시께 처음 여성을 목격했다.
남편과 함께 온 이 여성은 스피커폰으로 간호사에 전화를 걸어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병원 1층에 있는 코로나19 병동 창문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한다.차량 지붕에 위에 올라간 그녀를 목격한 것은 그날 오후였다.
페이스북 사진은 오후 5시 30분께 찍은 것이다.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온종일 병원 앞에서 기다린 셈이다.어머니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마치 딸이 병원 밖에서 쾌유를 응원하고 있음을 어머니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고 아무라씨는 전했다.
아무라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월 이후 우연치 않게 병원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접했지만 이날 목격한 장면은 특별히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한 장의 사진이 코로나19 시대 이탈리아의 수많은 가족이 처한 현실을 천 마디 말보다 더 잘 묘사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아무라씨는 '영상통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묻는 한 페이스북 댓글을 언급하며 "먼발치에서 어머니를 잠깐이라도 보고 인사하려는 딸의 마음은 어떠한 기술도 대체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나는 지금도 그 여성이 누구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상징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23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천930명, 사망자 수는 630명이다.누적으로는 각각 143만1천795명, 5만45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코모 발두체 병원 앞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에서 병원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24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아무라씨가 밝힌 사진의 사연은 이렇다.발두체 병원 맞은편에 사는 그는 그날 오전 10시께 처음 여성을 목격했다.
남편과 함께 온 이 여성은 스피커폰으로 간호사에 전화를 걸어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병원 1층에 있는 코로나19 병동 창문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한다.차량 지붕에 위에 올라간 그녀를 목격한 것은 그날 오후였다.
페이스북 사진은 오후 5시 30분께 찍은 것이다.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온종일 병원 앞에서 기다린 셈이다.어머니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마치 딸이 병원 밖에서 쾌유를 응원하고 있음을 어머니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고 아무라씨는 전했다.
아무라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월 이후 우연치 않게 병원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접했지만 이날 목격한 장면은 특별히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한 장의 사진이 코로나19 시대 이탈리아의 수많은 가족이 처한 현실을 천 마디 말보다 더 잘 묘사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아무라씨는 '영상통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묻는 한 페이스북 댓글을 언급하며 "먼발치에서 어머니를 잠깐이라도 보고 인사하려는 딸의 마음은 어떠한 기술도 대체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나는 지금도 그 여성이 누구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상징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23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천930명, 사망자 수는 630명이다.누적으로는 각각 143만1천795명, 5만45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