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시절이 발판…NC 이동욱 감독, 데이터 야구로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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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NC를 우승팀으로…파격 수비 시프트로 두산 완벽 제압 '무명 선수'였던 이동욱(46) NC 다이노스 감독이 '통합 우승 감독'에 오르는 성공 신화를 썼다. 이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 감독이 됐다.
NC는 이날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으면서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던 NC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 감독은 NC가 꼴찌로 추락한 2018년 10월 김경문 초대 감독을 잇는 2대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NC를 5위로 끌어 올린 이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감독은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이 감독은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로 데뷔했으나, 6년간 143경기, 타율 0.221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2003년 29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30세이던 2004년 롯데에서 코치로 새 출발한 이 감독은 2007년 LG 트윈스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2011년 창단한 NC에 수비 코치로 합류했다.
선수 실패 경험은 지도자로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 감독은 "야구를 못 해서 빨리 그만두고 코치를 시작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어린 나이에 모르는 것도 많았는데, 선수들과 같이 부딪히면서 내가 맞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열었다.
그러면서 코치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NC는 전남 강진의 변변치 않은 시설에서 프로야구 9구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감독은 정돈되지 않은 강진의 시설에서 직접 돌멩이를 주우며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NC 선수들이라면 주전부터 유망주까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이 감독이다. 선수들과 돈독한 믿음의 관계를 구축한 이 감독은 최첨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감독은 수비코치 시절에도 데이터 분석·활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수비를 담당하던 2013∼2016년 NC는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를 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 감독은 데이터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절묘한 수비 시프트로 두산의 강타자들을 잠재웠다.
NC는 오재일, 김재환 등 거포 좌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3루를 비우고 1·2루 수비를 강화했다.
3루수를 1·2루 사이에 배치하는 과감한 시프트를 시행했다.
이 감독은 "시프트는 항상 성공과 실패가 있다.
우리가 선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득인지 실인지 따지고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프트에 따르는 위험은 더욱 치밀한 분석으로 상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NC의 수비 시프트는 아웃 카운트와 볼 카운트, 주자 상황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졌다.
결국 오재일과 김재환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90, 0.043으로 침묵했고, 이는 두산의 전반적인 타격 침체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3차전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2이닝 만에 조기에 강판하고, 2차전 선발 등판해 100구를 던졌던 구창모를 4차전에도 선발로 올린 것도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결정이었다.
라이트가 난타를 당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구창모가 점점 구위를 되찾고 있다는 것을 앞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간파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을 데이터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지, 감독이 하지 않는다.
믿음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인간적인 리더십도 보여줬다.
예를 들어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연봉 협상에 불만을 품고 조기 귀국이라는 '일탈 행동'을 한 불펜 투수 김진성을 한국시리즈에서 중용했다.
이 감독은 "가장 믿는 투수"라고 김진성을 격려했고,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1∼6차전 전 경기에 출전해 역투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 감독은 무명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지만,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우승 감독이 됐다.
/연합뉴스
NC는 이날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으면서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던 NC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 감독은 NC가 꼴찌로 추락한 2018년 10월 김경문 초대 감독을 잇는 2대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NC를 5위로 끌어 올린 이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감독은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이 감독은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로 데뷔했으나, 6년간 143경기, 타율 0.221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2003년 29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30세이던 2004년 롯데에서 코치로 새 출발한 이 감독은 2007년 LG 트윈스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2011년 창단한 NC에 수비 코치로 합류했다.
선수 실패 경험은 지도자로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 감독은 "야구를 못 해서 빨리 그만두고 코치를 시작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어린 나이에 모르는 것도 많았는데, 선수들과 같이 부딪히면서 내가 맞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열었다.
그러면서 코치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NC는 전남 강진의 변변치 않은 시설에서 프로야구 9구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감독은 정돈되지 않은 강진의 시설에서 직접 돌멩이를 주우며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NC 선수들이라면 주전부터 유망주까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이 감독이다. 선수들과 돈독한 믿음의 관계를 구축한 이 감독은 최첨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감독은 수비코치 시절에도 데이터 분석·활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수비를 담당하던 2013∼2016년 NC는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를 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 감독은 데이터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절묘한 수비 시프트로 두산의 강타자들을 잠재웠다.
NC는 오재일, 김재환 등 거포 좌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3루를 비우고 1·2루 수비를 강화했다.
3루수를 1·2루 사이에 배치하는 과감한 시프트를 시행했다.
이 감독은 "시프트는 항상 성공과 실패가 있다.
우리가 선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득인지 실인지 따지고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프트에 따르는 위험은 더욱 치밀한 분석으로 상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NC의 수비 시프트는 아웃 카운트와 볼 카운트, 주자 상황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졌다.
결국 오재일과 김재환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90, 0.043으로 침묵했고, 이는 두산의 전반적인 타격 침체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3차전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2이닝 만에 조기에 강판하고, 2차전 선발 등판해 100구를 던졌던 구창모를 4차전에도 선발로 올린 것도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결정이었다.
라이트가 난타를 당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구창모가 점점 구위를 되찾고 있다는 것을 앞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간파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을 데이터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지, 감독이 하지 않는다.
믿음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인간적인 리더십도 보여줬다.
예를 들어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연봉 협상에 불만을 품고 조기 귀국이라는 '일탈 행동'을 한 불펜 투수 김진성을 한국시리즈에서 중용했다.
이 감독은 "가장 믿는 투수"라고 김진성을 격려했고,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1∼6차전 전 경기에 출전해 역투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 감독은 무명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지만,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우승 감독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