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특집 다큐멘터리 '남양군도의 기억' 26일 방영

MBC경남은 일제강점기 당시 태평양 남양군도로 강제 동원된 경남지역 조선인들을 재조명하고 이들에 대한 피해 실태와 유해 수습에 나서지 않는 정부를 고발하는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남양군도의 기억'을 기획·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40분 방영되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제작진은 남양군도로 강제 동원된 경남 출신 노무자와 해군 군무원 인원이 1만8백여 명에 달하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밝힌다. 또 아시아 태평양 전쟁에 동원돼 질병과 전쟁으로 65%가 사망하고 일본군이 한국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방영된다.

제작진은 3개월에 걸친 발굴 조사로 찾아낸 생존자와 징용 2세들을 통해 끔찍했던 당시의 기억을 생생한 증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남양군도는 일본과 사할린 등 다른 징용 지역과 달리 끌려간 조선인의 65%가 질병과 전쟁 피해로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던 곳이다. 가해자인 일본도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현재까지 7만4천 위를 수습하고 추도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우리 동포들의 유해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 정부에서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국가와 협의가 어렵다는 이유로 태평양 지역에서 유해를 봉환한 사례가 없다.

연출을 맡은 정영민 기자는 "남양군도는 징용 피해자들에게 세상에도 없던 지옥이었고 그 시대가 갖고 있었던 불행이 응축된 지역에 정말 운 없게도 조선인들이 그 중심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며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감을 느끼고 피해자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공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MBC경남 홈페이지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