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세' 고삐 죄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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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선 부동산 현장 탐방추미애·윤석열 사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 등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겨냥한 ‘부동산 공세’의 고삐를 오히려 죄고 있다. 원내에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거나 원외에서 직접 부동산 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방식이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결과를 가를 핵심이 ‘집값과 세금’이라고 판단한 지도부는 부동산 이슈만큼은 결코 손을 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원내선 전문가들과 간담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이헌승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서울 각 공인중개사 지회장들과 ‘부동산 민생정책 간담회’를 열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대로 가다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무너질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함께 문제를 논의해 잘못된 정책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법안들을 적극적으로 발의할 방침이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대한법률구조공단 산하의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찾을 계획이다. 지난 16일 경기 과천 모델하우스를 찾아 ‘로또 분양’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실제 분쟁조정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어떤 유형의 분쟁이 많아졌는지, 실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은 원외, 원내대표·정책위 의장 등은 원내에서 전방위적 부동산 관련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원외 현장방문 등을 통해 이슈를 환기시키고, 원내에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입법권을 활용해 정부 정책을 최대한 견제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는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가 아니다”며 “앞으로의 당 지지율이나 선거도 결국 이 문제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