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증권사, 위탁매매 의존도 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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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관리 비중 늘어난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 증권업계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커지면서 여전히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IB들과 대조적

한국 증권업계의 상반기 부문별 수익비중은 위탁매매 44%, 자기매매(트레이딩) 27%, IB 23%, 자산관리 6% 순이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위탁매매 비중이 1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글로벌 IB들과 달리 자산관리 비중은 2010년 13%에서 지난해 7%, 올 상반기 6%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여전히 낮은 건 위탁매매 등 전통적 사업부문에 의존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창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찰스슈워브,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은 9~14% 수준이다. 반면 한국 증권업계의 2분기 평균 ROE는 7%에 그쳤다.글로벌 IB들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을 기치로 비대면 자산관리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찰스슈워브는 올초 개인들의 연금계좌에서 매월 인출 가능한 금액을 산출한 뒤 고객 성향에 맞게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를 자동매매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30달러짜리 구독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선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체방크, 로빈후드 등도 다양한 온라인 자산관리 솔루션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