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민 꽝!' 경남, 대전 제치고 PO 진출…수원FC와 '승격 전쟁'

경남, 대전과 1-1 무승부…정규리그 순위 높아 PO 진출 확정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가 고경민의 귀중한 동점골을 앞세워 대전하나시티즌을 따돌리고 K리그1 승격의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경남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PO)에서 대전을 상대로 후반 15분 에디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5분 고경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정규리그 4위 대전과 무승부를 거둔 3위 경남은 정규리그 순위에서 앞서 PO 진출에 성공했다.

준PO에서 무승부가 생기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PO 진출권을 가져간다. 이로써 경남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정규리그 2위로 PO에 선착한 수원FC와 내년 K리그1 승격권을 놓고 단판 승부에 나선다.

지난해 K리그1에서 11위를 차지한 뒤 승강 PO에서 패해 이번 시즌 K리그2 무대에서 뛴 경남은 수원FC를 꺾으면 1년 만에 1부리그 복귀에 성공한다.

반면 올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2015년 K리그 꼴찌로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6년 만의 1부리그 재입성을 노렸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경남은 비기기만 해도 PO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남은 전반 7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배승진이 왼발로 때린 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고, 2분 뒤 백성동의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격에 나선 대전도 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이종현이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포가 몸을 날린 골키퍼 펀칭에 막히면서 경남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경남은 전반 18분 백성동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내준 패스를 고경민이 잡아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한 게 대전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왔고, 정혁이 쇄도하며 헤딩으로 재차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대전 역시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에디뉴의 크로스를 경남 수비수가 허둥대며 볼을 놓치자 김승섭이 골 지역 왼쪽에서 재빨리 왼발 터닝슛을 때린 게 골키퍼 손정현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기회를 날렸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경남은 먼저 대전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대전은 후반 15분 박진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에디뉴가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어 승기를 잡는 듯했다.

먼저 한 방을 얻어맞은 경남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후반 25분에 동점 골을 뽑아냈다.

박기동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고경민이 골대 정면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남은 후반 27분 배승진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대전의 바이오가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지만 슈팅 순간 이규로가 페널티지역으로 먼저 달려들어 주심은 재차 슈팅을 선언했다.

부담 속에 다시 페널티킥에 나선 바이오의 오른발슛이 왼쪽 골대를 벗어나면서 대전은 땅을 쳤다.

대전은 후반 44분도 바이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슛이 경남 골대를 흔들며 경기를 뒤집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바이오의 슈팅에 앞서 대전 선수가 경남 수비수를 넘어뜨린 게 발견돼 득점은 무효가 됐고, 결국 경남이 PO 진출권을 챙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