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탈북예술인연합회에 '부정확한 회계' 시정 요구

사무검사 결과…'기부금 의혹' 평양민속예술단은 소관법인 아니어서 사무검사 못해
통일부가 기부금 부정 사용 등의 의혹이 제기됐던 탈북예술인연합회를 사무검사한 결과 부정확한 회계 처리 등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9월 탈북예술인연합회(연합회)에 대한 사무검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해당 법인에 결과를 통보했다.

연합회는 평양민속예술단(예술단)을 비롯한 국내 탈북 예술단체들이 모인 조직으로, 이 예술단의 단장이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앞서 예술단의 회계상 기부금 사용 내역과 실제 사용 액수 및 용처가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연합회에 대해서도 법인 계좌에서 회사의 자기자본에 해당하는 '기본재산'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간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런 내용의 공익 제보를 접수한 통일부는 두 단체 중 소관 법인이라 관리 권한이 있는 연합회에 대해서만 사무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는 법인의 정관 준수 문제와 기본재산 유지 여부, 회계보고서 타당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통일부는 기본재산을 주무관청 허가 없이 변경한 회계상 문제와 법인의 정관 준수 문제 등에 대해 연합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선에서 사무검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 부정 사용 관련 정황은 따로 확인되지 않았다.

기부금 부정 사용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던 예술단은 소관 법인이 아니어서 사무검사를 할 권한이 없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익 제보에서 제기된 의혹 전부가 통일부의 사무검사만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조치를 취했고 결과를 제보자 측에도 설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