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tvN '산후조리원'…"내 결혼 출산은 알아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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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 못지않게 개인 다양한 선택 존중…방송 콘텐츠도 반영"결혼부터 임신,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인생 그래프는 여전히 이 사회의 주류다.이 과정에서 동반되는 희생을 불가피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다수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변화하면서 기존 궤도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이들의 목소리도 주목받는다.
가장 최근에는 일본인으로 국내에서 방송인 겸 작가로 활동해온 사유리(본명 후지타 사유리·41)가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 '자발적 비혼모'가 된 소식을 알려 가족의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사유리는 유튜브 '사유리TV'에서 "미혼모가 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부끄러운 결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KBS와 인터뷰에서도 "가족은 피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사유리와 같은 비혼 출산이 사실상 어렵지만, 그가 던진 화두에 대중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기성 가족 체계에 편입되기 싫어 출산을 거부해온 이들에게 사유리의 사례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24일 종영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속 신입 산모 이루다(최리 분)도 자발적 비혼모였다.
스물다섯의 루다는 산후조리원에서 자신을 미혼모라고 소개하고, 이후 남자친구 우석(무진성)의 프러포즈에도 "결혼 같은 건 안 한다"고 거절했다.그는 조리원에서도 모유 수유를 거부하고 맨발로 식당에 나와 미역국에 라면 수프를 타 먹는 등 다른 산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려 반 대리만족 반'의 반응을 보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루다는 결말에서 결혼을 선택했지만, "요미(아기)가 생겼다고 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주체적인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산후조리원'은 이처럼 정답이 없는 다양한 임신·출산·육아의 세계를 보여주며 방송 내내 3~4%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의 안정적인 시청률과 함께 화제성을 견인했다.
물론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속 민사린(박하선)처럼 전통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공감도도 여전히 높다.
이 작품은 공개 이틀 만에 90만 뷰를 넘어서는 등 1화부터 호응이 뜨겁다.
사린은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다.
결혼 초반 시댁에서 사랑받고 싶은 '며느라기' 시기를 겪는 중인 그는 조금씩 시댁, 그리고 남편과의 오해와 갈등에 직면하게 되며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하고 성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산후조리원'에서도 결혼-임신-출산-육아라는 기성 문화를 따르면서도 서로 다른 성장통을 겪는 엄마들의 모습이 그려져 공감을 얻었다.이처럼 다변화한 가족 형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다수는 있어도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내 결혼과 출산은 알아서 할게"라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런 생각이 늘면서 사유리 같은 사례도 나오고, 대중문화 콘텐츠 속 결혼·출산·육아 에피소드도 풍성해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비혼모 등 개인의 선택에 대해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 같다.
특히 사유리는 그걸 실천에 옮기면서 많은 지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또 "전반적으로 가족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달라지고, 가족주의 못지않게 개인주의도 강조되면서 결혼부터 육아까지 방송 콘텐츠에서 다루는 이야기와 범위도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하지만 가족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변화하면서 기존 궤도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이들의 목소리도 주목받는다.
가장 최근에는 일본인으로 국내에서 방송인 겸 작가로 활동해온 사유리(본명 후지타 사유리·41)가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 '자발적 비혼모'가 된 소식을 알려 가족의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사유리는 유튜브 '사유리TV'에서 "미혼모가 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부끄러운 결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KBS와 인터뷰에서도 "가족은 피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사유리와 같은 비혼 출산이 사실상 어렵지만, 그가 던진 화두에 대중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기성 가족 체계에 편입되기 싫어 출산을 거부해온 이들에게 사유리의 사례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24일 종영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속 신입 산모 이루다(최리 분)도 자발적 비혼모였다.
스물다섯의 루다는 산후조리원에서 자신을 미혼모라고 소개하고, 이후 남자친구 우석(무진성)의 프러포즈에도 "결혼 같은 건 안 한다"고 거절했다.그는 조리원에서도 모유 수유를 거부하고 맨발로 식당에 나와 미역국에 라면 수프를 타 먹는 등 다른 산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려 반 대리만족 반'의 반응을 보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루다는 결말에서 결혼을 선택했지만, "요미(아기)가 생겼다고 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주체적인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산후조리원'은 이처럼 정답이 없는 다양한 임신·출산·육아의 세계를 보여주며 방송 내내 3~4%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의 안정적인 시청률과 함께 화제성을 견인했다.
물론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속 민사린(박하선)처럼 전통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공감도도 여전히 높다.
이 작품은 공개 이틀 만에 90만 뷰를 넘어서는 등 1화부터 호응이 뜨겁다.
사린은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다.
결혼 초반 시댁에서 사랑받고 싶은 '며느라기' 시기를 겪는 중인 그는 조금씩 시댁, 그리고 남편과의 오해와 갈등에 직면하게 되며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하고 성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산후조리원'에서도 결혼-임신-출산-육아라는 기성 문화를 따르면서도 서로 다른 성장통을 겪는 엄마들의 모습이 그려져 공감을 얻었다.이처럼 다변화한 가족 형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다수는 있어도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내 결혼과 출산은 알아서 할게"라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런 생각이 늘면서 사유리 같은 사례도 나오고, 대중문화 콘텐츠 속 결혼·출산·육아 에피소드도 풍성해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비혼모 등 개인의 선택에 대해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 같다.
특히 사유리는 그걸 실천에 옮기면서 많은 지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또 "전반적으로 가족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달라지고, 가족주의 못지않게 개인주의도 강조되면서 결혼부터 육아까지 방송 콘텐츠에서 다루는 이야기와 범위도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