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관광도시…BUSAN으로 오이소!
입력
수정
지면D1
해상케이블카로 하늘 날고부산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나섰다. 24시간 운영되는 가덕신공항 건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데다 부산이 가진 산과 강, 바다를 활용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관련 분야를 미래 산업으로 키우면서 일자리를 늘리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서다. 그동안 주력 산업이었던 조선과 항만, 자동차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도시의 면모를 조금씩 갖추고 있다.
해변열차로 해안가 달리고
수륙양용버스로 강 가르고
리버크루즈로 야경 즐기고
저상 트램으로 도심 누비고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속도
올해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부문은 해양 관광놀이 시설들이다. 지난 10월부터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을 따라 해운대 미포를 거쳐, 청사포~송정 4.8㎞를 달리는 해변열차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가 달리기 시작했다. 해운대와 기장 일대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변열차는 좌석을 바다로 향하도록 일자로 배치해 눈앞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 해운대와 수영구를 잇는 관광크루즈 ‘리버크루즈’도 지난 9일부터 수영강에서 운항에 들어갔다. 20명을 태울 수 있는 리버크루즈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여덟 차례 운항한다.시는 내년에는 수영강과 광안리 해수욕장 일원에 수륙양용버스인 ‘해상시티투어버스’와 자갈치시장과 센텀시티를 오가는 해상버스, 해상택시도 도입할 계획이다. 해운대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관광객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남구 일대에는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를 잇는 대한민국 1호 ‘무가선 저상트램’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2023년 가동할 계획이다.부산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해운대와 이기대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와 황령산 케이블카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관광 콘텐츠의 타당성 및 우선순위 등을 검토하는 용역도 실시하고 있다.
동부산권의 관광단지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운대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기장군의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하루가 다르게 관광지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공공과 민간자본을 합쳐 6조원이 들어가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투자 유치가 사실상 종료돼 2022년이면 대부분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이기대·오륙도…걷기좋은 보행도시
10년 넘게 끌어온 동부산 관광단지 테마파크 개발사업은 2016년 주인을 만났다. 부산시는 GS리테일, 롯데월드, 롯데쇼핑 등이 참여하는 GS컨소시엄과 테마파크 협약식 및 오시리아 브랜드 선포식을 열었다. 이때 동부산 관광단지라는 이름도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변경됐다. 오시리아는 동부산 관광단지 내 아름다운 풍경과 전설을 간직한 오랑대와 시랑대의 머리글자에다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명칭이다. ‘부산으로 오시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50만765㎡ 부지에 조성되는 테마파크에는 3780억원이 투입돼 롯데월드, 뉴질랜드 스카이라인루지가 투자한 루지 체험장, 호텔, 쇼핑몰 등이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걷기 좋은 보행도시’를 조성해 힘을 보탠다. 해운대와 삼포를 잇는 3.2㎞ 해안길을 만드는 등 1000리 보행길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해운대 지역도 관광 1번지 명성 유지를 위해 나섰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 ‘호텔 시그니엘’ 문을 열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10월 7일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330개 실 규모의 특급호텔로 거듭났다.동부산권이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과제도 적지 않다. 부산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중장기 교통 대책으로 도시철도 2호선 연장, 만덕∼센텀 도시화 고속도로 연장, 해운대 터널 개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