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승격 노리는 경남의 지상과제…'안병준을 막아라!'

올 시즌 20골로 K리그2 득점왕…경남 상대로 4골 퍼부어
수원FC와 경남FC의 대결로 좁혀진 프로축구 승격 전쟁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K리그2 득점왕인 안병준(30)의 득점포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밟은 조총련계 안병준은 올 시즌 20골을 폭발했다.

2위 안드레(대전)보다 7골을 더 넣었다.

단단한 체격을 앞세운 일대일 돌파와 결정력 높은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린 안병준이 없었다면 수원FC는 준우승이라는 예상 밖 성과를 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안병준은 올 시즌 경남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경남을 상대로 총 4골을 넣었고, 3경기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안병준 덕에 수원FC는 경남전 3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마지막 승부에서 진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양 팀 클럽하우스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안병준은 득점포를 가동해 수원FC를 1부리그에 꼭 올려놓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안병준은 "플레이오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누가 골을 넣어도 (이기기만 하면) 상관없다"면서도 "내가 골을 넣겠다는 의지는 다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무관중 경기가 많아 아쉬웠는데, 승격을 간절히 원하는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해 기쁨을 안겨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등 1년 만에 승격을 노리는 경남에 '안병준 막기'는 지상과제일 수밖에 없다.

경남의 베테랑 공격수 장혁진은 "안병준이 좋은 선수인 것은 작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득점력은 2부 리그 최고"라고 치켜세우면서 "축구는 11대 11로 하는 경기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안병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이 보여준 경기력 격차가 커 경남이 안병준 하나만 잘 막는다고 경기가 술술 풀릴 리는 없다.

순위표에서는 수원FC(2위)와 경남(3위)의 격차가 한 계단뿐이지만, 승점은 15점이나 차이 난다.

수원이 득점은 11점 더했고, 실점은 10점 덜 했다.
이런 현실을 잘 아는 설기현 경남 감독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1골 먹으면 무너지게 되는 승부이기에 실점 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90분 내내 심리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다가, 한 번의 기회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수원FC는 비기기만 해도 승격하지만,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런 생각이 곧 '독'이나 마찬가지라며 경계했다.

물러서기보다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김도균 감독은 "(2부 리그에 있던) 지난 4년 동안 우리 구단이 많이 고생했다"면서 "이번에 승격 못 하면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

승리해 꼭 승격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외나무다리 승부는 2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