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모셔라"…초고액자산가 패밀리오피스 강화나선 한투증권

"고객 해외진출·투자까지 돕는다"
한국투자증권이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의 원활한 가업승계는 물론, 각종 기업금융과 국내외 투자까지 돕겠다는 구상이다.

한투증권은 지난 9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을 신설했다.GWM전략담당은 개인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가문 관리 종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이를 위해 한투증권은 삼성증권과 홍콩 도이치뱅크, UBS 등에서 관련 업무를 해온 유성원 GWM전략담당 상무(사진 앞줄 가운데)를 영입했다.

패밀리오피스와 가업승계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자산승계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새로 영입된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앞줄 오른쪽)은 부동산114와 NH투자증권 등을 거친 부동산 전문가다.

한투증권의 패밀리오피스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과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회사와 차별화된다. GWM 고객에는 한투증권 투자은행(IB) 부서와 협력을 통해 M&A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등 기관투자가에 특화된 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고객 기업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 등 해외 진출도 적극 돕기로 했다최근엔 패밀리오피스급 고객에 GWM전략담당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협업해 바이오펀드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한투증권이 운영하는 상장·비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진우회(眞友會)’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이 IPO 업무를 맡았던 2004년 출범한 진우회는 현재 400여개 회원사가 속해 있는 국내 최대 기업 네트워크로 발돋움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IPO에서부터 성장, 승계까지 생애주기 전체를 GWM을 통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진우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산승계 컨퍼런스를 개최해 경영권 승계와 상속·증여세 절세전략, 부동산 투자전략 등을 제시했다. 내년부터는 자산승계와 웰스 컨퍼런스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성장 과정에서 글로벌 자산관리와 자산승계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간 협업으로 글로벌IB급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