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野 인사들, 윤석열 직무배제發 '검란'에 독려 메시지

평검사부터 고검장까지 비판 기류 번져
권영세 "검사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
박민식 "무법자 추미애, 심판대 세우자"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후폭풍이 거세다. 고검장급 인사부터 일반 평검사들까지 반발에 나서며 '검란(檢亂)'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검사 출신 야권 인사들은 이 같은 검사들의 움직임에 독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평검사부터 고검장까지 반발 기류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를 놓고 검찰 내부의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이다.

전날 평검사들에 이어 이날 전국 고검장들을 비롯한 검찰 고위급까지 추미애 장관의 감찰과 이에 근거한 윤석열 총장 직무 정지·징계청구 조치가 자의적이고, 부당하다는 문제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추미애 장관은 예정대로 징계심의위원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 장관 사이에 이어져 온 긴장 기류가 검찰개혁 방식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검찰 조직 대 추미애 장관'의 구도로 번지는 모습이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수원 등 전국의 고검장 6명은 이날 추미애 장관을 향해 윤석열 총장 직무 정지·징계청구 조치를 재고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내놨다. 이들은 검찰 내부 게시판에 공유된 의견서를 통해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 강화라는 검찰개혁의 진정성이 왜곡되거나 폄하되지 않도록 현재 상황과 조치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판단 재고를 법무부 장관께 간곡하게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권영세·박민식 "검사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

검사 출신의 4선 중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자의 명예는 행동해야 할 때 반드시 행동함으로써 지켜질 수 있다"며 "검사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검사 출신으로 현재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박민식 전 의원은 "추미애 장관이 자행한 불법은 명명백백하다. 지금 국민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사 본연의 의무를 이행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검사에게 위임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당장 행사하라는 것"이라며 "무법자 추미애 장관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자"라고 덧붙였다.

반면 여당은 오히려 유감을 표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 내부의 집단행동 움직임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윤석열 총장의 징계절차는 검찰청법에 따라 적법하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