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진출 나선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신작' 타고 날아오를까

올해 한한령에도 中서 60억 매출
최대 기대작 '스위트홈' 내달 공개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시장 재진출과 올해 최대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 ‘스위트홈’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0.62% 오른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3.32% 올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극심했던 올해 증시에서 ‘얌전한’ 주식으로 분류됐다. 올해 연중 최저가(6만9300원)에서 최고가(9만2500원) 간 격차가 34.77%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낮은 주가 변동성 원인을 드라마 제작사업의 성격에서 찾는다. 영화관 및 콘서트 방문객 숫자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공연 기획사와 달리 스튜디오드래곤은 작년 기준으로 매출의 45%가 편성, 47%가 판매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방송사에 드라마를 편성해 발생하는 편성 매출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국내외 유통사에 드라마를 파는 판매 매출로 구성된 단순한 사업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중국 드라마 판매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에 방송 작품 2편을 중국에 판매한 뒤 그중 일부인 60억원을 매출로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한령(한국 콘텐츠 금지령) 이후 최초로 중국에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를 판매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다.김 연구원은 “한한령 이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160여 편의 드라마를 작품당 10억원씩만 받아도 1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작품은 이미 감가상각이 종료돼 바로 이익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스위트홈 방영도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트홈은 제작비 약 250억원이 투입된 드라마다. 다음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해외 판매를 넷플릭스에 의존하던 구조를 넘어 글로벌 OTT들과 사업을 진행할 만큼 협상력이 높아졌다”며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0개 증권사의 스튜디오드래곤 평균 목표주가는 10만89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34.77% 높게 형성됐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보다 23.38% 증가한 692억원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