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루루뚜루~"…낯선 익숙함 전략이 글로벌 '키즈송'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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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터디 이승규 공동창업자‘익숙하면서도 참신하다.’
개발할 때부터 해외 진출용
"돼지고기 안먹는 이슬람선
유아콘텐츠도 돼지캐릭터 안 써"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기록한 ‘아기상어’의 매력은 얼핏 ‘이율배반’적이다. 이런 모순은 그러나 세계 남녀노소를 들썩이게 한 핵심 동력이 됐다. ‘아기상어’를 제작한 스마트스터디의 공동창업자 이승규 부사장(46·사진)은 “두 발짝도 아니고 딱 한 발짝만 앞으로 나아가자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며 “‘낯선 익숙함’ 전략이 통한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 없는 미국 구전 동요를 찾아 반복적인 후렴구와 새로운 비트를 가미했는데, 그게 팬들의 입맛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설명이다.스마트스터디는 2010년 김민석 대표(39)와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설립 당시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는 출산율이 떨어져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유아용 콘텐츠는 그나마 지역·문화적인 영향을 덜 받으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이처럼 폭발적인 흥행까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서 잘 안 떠난다’ 정도만 생각했어요. 처음에 제작한 2차원(2D) 애니메이션에 실제 사람 춤까지 결합해 여러 감각을 자극한 게 흥행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스마트스터디는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다음달 3일엔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를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공개한다. “유튜브에서 회사의 지속적인 콘텐츠 창출력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유아용 콘텐츠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은 없을까. 이 부사장은 지역별로 금기시되는 사항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 국가에선 유아용 콘텐츠에도 돼지 캐릭터를 쓰지 않습니다. 잠재 고객의 3분의 1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