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차량 등 활발한 움직임 포착"…개성공단에 무슨 일이

전문가 "곡물 가능성"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시 충격으로 훼손된 개성공단지원센터가 방치되어 있다. 2020.11.24 [사진=연합뉴스]
최근 북한 개성공단에서 인력과 차량 등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27일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사가 구글어스를 통해 지난달 25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개성공단 내 전기·전자 회사와 섬유제품 생산구역 인근 공터 등 최소 12곳에서 인원이나 물체가 포착됐다.일부 공터에는 물체가 줄지어 바닥에 놓여 있거나 5~7명이 물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개성 방향인 서쪽 출입구 안팎에 인파가 보이는가 하면 출입구 안쪽에는 파란색 차량이 등장했다. 남한 쪽인 동쪽 출입구에는 모래더미가 쌓여 있었으며 지난달 8일에는 점 형태의 물체 수백 개가 정돈돼 바닥에 놓여있기도 했다.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에 따르면 11월 들어서도 개성공단 내 물체가 사라지거나 형태가 바뀌었다. 해당 물체가 남측 자산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개성공단은 2016년 2월 가동이 중단됐다. 박근혜 정부가 4차 핵실험을 이유로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은 공단을 폐쇄하고 남측 자산을 동결했다.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에 "개성공단에서 발견된 물체는 바닥에서 건조되고 있는 형태"라며 "어떤 물체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곡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이후 남북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도 커졌지만 지난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인근 개성공단지원센터까지 훼손되자 이 같은 분위기도 사그라든 상태다.최근엔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임진각 평화누리 내 평화부지사 집무실에서 개성공단 협동조합과 간담회를 열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