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코로나에 학교 정상수업 차질…방문·원격교육 나서

여름방학도 연장 중인 듯…'안내수업' 형태로 교사가 사흘마다 각 가정 찾아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정상 수업이 어려워지자 교사가 각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학교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27일 북한 관영·대외선전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현재 방학을 연장하고 '안내수업'이라는 형태로 방문 교육을 진행 중이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평양 주민의 입을 빌어 사흘마다 소학교(초등학교) 담임 교원(교사)이 집으로 찾아와 지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아이들의 방학이 지속되는 속에 우리 집에는 이와 같은 새로운 (방문교육) 일과가 생겨났다"며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구역, 어느 동, 어느 인민반에서나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TV와 컴퓨터를 이용한 원격수업도 도입 중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교육연구원) 연구사들은 비상방역사업이 장기성을 띠는 데 맞게 보통교육 부문 학생들이 안내수업과 자습으로 자체학습능력·탐구능력·응용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데 중심을 두고 연구를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연구원은 평양 내 소학교와 초급·고급중학교와 연계해 가정에서 컴퓨터와 TV를 통해 수업할 수 있는 안내수업 편집물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원래대로라면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11월이지만,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지자 아예 가을학기 개학 없이 여름방학을 연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현재 상황을 "방학이 지속되는 속"이라고 표현했고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9월 4일과 6일, 11일 15일 기사를 통해 방역 노력을 소개하며 "방학 기간 학생 속에서 비상방역규정과 어긋나는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여름방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올해 봄학기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공식 개학일(4월 1일)을 두 달 넘긴 6월에야 개학한 바 있다. 올해 8월과 9월 북한을 덮친 홍수·태풍도 개학의 걸림돌이다.

수해로 주택이 무너진 지역에서는 학생을 공공시설에 한데 모아 교육 중이다.

노동신문은 올 8월 수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서 "대청고급중학교 교원이 매일 아이들의 방학기간 학습 지도를 위해 군당위원회로 '출근'을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