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말고 대안 없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답변
사진=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과 관련해 "혈세 투입을 줄이고 고용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합병 이외의 대안이 없다고 채권단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이 됐으면 양사 체제로 갔겠지마, 현대산업개발이 매수 의사를 철회했고 다른 잠재적 인수자에게도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남은 대안은 독자 생존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독자 생존이 어렵다. 이대로 혈세를 계속 양사에 넣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한진칼에 대출이 아닌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대출은 이자 부담이 있고 부채 비율을 높인다"며 "주식을 주는 게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시킨다는 지적에는 "누구를 도와주려 지원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으나, 논의 결과 아시아나는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두르지 않아 부채 비율이 올라가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게 돼 채권자들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회수하려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너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