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로 축구 무대 옮긴 마라도나
입력
수정
[면접 시사상식]
남긴 재산만 1000억원대...8명 자녀 상속 전쟁 우려
'혼자 90분간 지배할 수 있었던 마지막 축구선수'란 찬사를 받았던 축구전설이 하늘나라로 그라운드를 옮겼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칭하는 말입니다. 마라도나는 지난 11월25일(현지 시간)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습니다. 그의 나이는 60세. 1960년 10월 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가에서 3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난 마라도나는 16세에 프로에 데뷔했고 17세에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뽑힐정도로 뛰어난 축구실력을 가졌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5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특히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는 0-0이던 후반 6분 상대 골키퍼와 문전에서 공을 다투다 왼손으로 공을 때려 골을 넣은 후 그는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든 골”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죠. 마라도나가 첫 골을 넣고 4분 뒤 상대 수비수 6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하는 장면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라운드에서는 최고 스타플레이어였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악동'이란 별명을 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나폴리 선수시절에는 코카인 복용이 밝혀져 15개월 자격 정지를 당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도중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중도에 귀국했어야 했습니다. 브라질의 축구스타 펠레는 “나는 훌륭한 친구를 잃었고 세상은 전설을 잃었다.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공을 찰 것이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마라도나는 선수와 감독 시절 높은 연봉과 광고 계약 등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그의 자산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일부 언론은 9000만 달러(약 994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확인된 자녀 8명 사이애 유산 상속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