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뉴스] "돈 때문에 복귀" 쯔양, 비난 아닌 응원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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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 논란 쯔양, '욕지도' 영상 후 복귀쯔양(23·본명 박정원)이 돌아왔다. '뒷광고' 오명을 얻은 후 은퇴를 선언했던 쯔양의 복귀에 많은 네티즌들이 반기는 분위기다.
"식비만 월 600, 돈 때문에 복귀한 것 맞아"
여느 유튜버와 달리 쯔양 반기는 네티즌
"은퇴 후에도 보육원 등에 후원"·"진정성 있었다"
쯔양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지난 8월 은퇴 선언 당시 268만 구독자였으나 현재 284만 명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첫 방송부터 1500만 원어치의 별풍선을 받으며 '먹방 스타'로서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쯔양은 2018년 10월 아프리카TV, 11월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을 시작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10만 구독자를 돌파했고 1년 만에 100만, 2년 만에 20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라면 18개를 쓸어 넣는 먹방 영상이 조명되면서 구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식가임에도 40kg 후반의 몸매를 유지해 많은 네티즌들이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프리카TV BJ대상 신인상, 먹방 부분 BJ 대상,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예능 부분 신인상도 받았다.
쯔양은 지난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V2'에 출연, 김구라 방 고정 게스트로 시청자를 만나 눈도장을 받았다. '놀면 뭐하니?' 닭터유 특집에서도 유재석, 박명수가 만든 치킨 먹방을 선보이며 대중에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쯔양은 유튜버 참PD 등의 '뒷광고' 저격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쯔양은 " 유튜브 시작 초반 무지에 벌어진 일"이라며 일부 콘텐츠의 뒷광고를 인정하고 이미 사과한 상태였다. 다른 '뒷광고' 유튜버에 비해 쯔양의 뒷광고는 사실 귀여운 수준이었다.
진심어린 사과에도 공격적인 악플이 잇따랐고 쯔양은 " 더 이상 방송은 없을 것"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잘못에 대한 질타가 아닌 '몰래 계속 뒷광고를 해왔다', '광고가 아닌 영상임에도 이건 무조건 광고다', '탈세를 하였다', '사기꾼'이라는 등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댓글 문화에 지쳐 앞으로 더 이상의 방송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쯔양의 '뒷광고' 저격을 했던 참PD는 "발언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쯔양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사과했다. 쯔양은 이미 광고 의도를 알리지 않은 홍보 영상에 대해 사과했으나 참 PD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쯔양은 "뉴스 기사 내용으로 편집된 제 이미지가 사기꾼으로 남으니까 어제는 뉴스 보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토로하며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였다.
참PD는 "쯔양은 마녀사냥을 당했다. 악플, 허위사실, 비난 때문에 힘든 상황임에도 용기를 내서 왔다. 저를 욕해 달라.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모든 영상을 내리고 두문불출했던 쯔양은 은퇴 2개월 만에 과거 촬영했던 '욕지도'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난 7월 촬영했던 욕지도 영상들을 올리기로 했었는데 영상들을 올려야 하는 건지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여러 생각과 고민 끝에 욕지도 영상들을 꼭 올리고 싶어 업로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많은 팬들의 바람대로 쯔양은 지난 20일 복귀 인사를 했다. 쯔양은 "'욕지도' 영상을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방송을 그만둘 때 울컥한 마음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 지금 좀 많이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쯔양은 "(뒷광고 논란) 사건 당시에는 수많은 악플과 잘못된 기사들 때문에 울컥한 마음이 앞섰다. 안 좋은 말만 들렸다. 정작 중요한 제 영상을 즐겨 봐주시고 응원하는 분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쉽게 그만두겠다고 얘기를 해서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인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악플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시 한번 경솔한 발언을 해서 죄송하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지난 23일 쯔양은 6시간 동안 아프리카TV 생방송을 진행했고, 라면 20봉 먹방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방송 시작 후 15분 만에 200만 원어치의 별풍선도 터졌다. 이날 방송 중 13만여 개의 별풍선(약 1500만 원어치)의 선물을 받았다.
쯔양은 "쉬면서 위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라면을 끓였다. '안 온다더니 왜 왔냐'는 팬의 메시지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초반엔 긴장하던 모습을 보였지만 쯔양은 이내 폭풍 먹방으로 저력을 증명했다.
라면 20봉을 먹은 후 '몇 kg 늘어 있냐'는 질문에 쯔양은 "49kg이었는데 지금 재보니 55kg. 음료수 3리터에 라면 20봉을 먹으면 7.5kg이 찐다"고 답했다.
복귀 이유에 대해 "댓글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진심이다. 와닿았던 글이 '너를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네가 쌓아왔던 것을 버릴 거냐'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 상황에서 '절대'라는 이야기를 쓴 것은 잘못했다.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제가 그만두는 거다. 그렇게 되는 게 싫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돈 때문에 복귀한 것도 맞다"라며 "한 달에 식비가 500~600만 원 정도가 나온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돈 때문에 복귀했다고 하시는 분들,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분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기부를 할 거고, 더 좋은 곳에 쓸 거다. 훨씬 더 잘 살 거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뒷광고 유튜버들이 사과 영상 게재 후 수달 후 복귀하면 비판적인 여론이 제기되는 것에 비해 쯔양의 콘텐츠엔 응원 일색이다.
이유는 쯔양의 '착한 행보'에 있다. 그는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도 많은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보육원, 소방서 등에 봉사활동과 후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 초엔 저소득층 암 환자를 위해 국립 암센터에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서울 한 보육원 홈페이지에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과 캐리커처를 선물로 가져온 쯔양의 사진이 게재돼 있다. 이 보육원 원장은 쯔양이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후원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쯔양은 "정기 후원으로 월 315만 7000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쯔양이 은퇴하자 보육원 측은 그에게 부담이 갈까 "후원을 그만해도 된다"고 했지만 쯔양은 계속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수백만 원을 기부했다고. 팬들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순 없으니 아끼는 사람들에게만 신경 써 달라", "구독 안 끊고 버틴 보람이 있다.잘 돌아왔다", 갑자기 그만둔다고 해서 서운했는데 멘탈 무장해서 돌아와서 다행", "일련의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과한 벌을 받았던 것 같다. 열심히 방송하면서 좋은 콘텐츠 많이 올려달라", "방송 접었을 때도 선한 행동한 것 보면 보여주기 식은 아닌 것 같다"며 그의 행보를 응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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