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처벌 강화"…'대만 유학생 사고' 청원 2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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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국민청원에 글 올라와대만 유학생이 음주 운전 차량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한 국민청원 게시글이 28일 20만 동의를 돌파했다.
동의 인원 20만7000명 넘어서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 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6일 저녁 28살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 초록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그는 한국에 온 지 5년이 되어가는 외국인이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던 학생이었다. 힘든 타국 생활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면서 "그랬던 친구가 만취한 음주 차량에 치여 앞으로 누릴 수 있었던 기회와 꿈을 박탈당했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한국에 오신 친구의 부모님께서 들은 말은 '가해자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었다"며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다. 다른 범죄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청원글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서 청와대 관계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5시40분 기준 이 글은 동의 인원 20만7000명을 넘어섰다.
다음은 국민청원 게시글 전문.
2020년 11월 6일 저녁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
28살의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의 초록색 신호에 맞추어 길을 건너는 도중,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손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하였습니다.
제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그녀는 한국에 온지 5년이 되어가는 외국인 친구였고,
그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수년간의 힘든 타국생활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깊었으며,
어쩌면 친구가 나고 자라온 고국보다 더 오래토록 머물고 싶어했을 나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그랬던 친구가
만취한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여느 젊은 청년이 누릴 수 있었던 앞으로의 수많은 기회와 꿈을 강제로 박탈당하였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하여 짧게나마 한국에 오실 수 있었던 친구의 부모님께서 들으실 수 있었던 말은,
사연은 안타깝지만 가해자가 ‘음주’인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는 비단 이 친구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국적, 나이, 성별 모든 것을 막론하고 당장 나의 가족 그리고 친구에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이며, 다른 범죄보다 더욱더 강력히 처벌이 필요합니다.이 청원을 올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이미 하늘나라로 가버린 제 친구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음주운전 사고에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내 가족에게, 내 친구에게, 내 연인에게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관련 범죄에 대하여 더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