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성큼성큼…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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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용·폐기물 줄이고 친환경제품 개발
환경 고려한 지속성장…'그린뉴딜' 앞장

기업들은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줄이거나 흡수하는 탄소량을 늘려야 한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제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온실가스를 다섯 번째로 많이 배출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총 800조~1000조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고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영국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만든 인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지난 3년간 용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용수 관리를 적절하게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지난해 4911만t의 물을 썼는데, 이는 2017~2018년 평균 사용량(5015만t) 대비 104만t 줄었다. 20만 명이 한 달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친환경자동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 11개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44개 친환경차 모델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까지 세계 2위 전기차 제조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내년엔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디젤 비상 발전기를 대체했다. 아산공장은 2013년부터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연간 1만3000㎿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시행한 지난해 평가에서 국내 기업 상위 5위사에 수여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됐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와 별개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다. SK E&S는 새만금 간척지에 서울 여의도 크기(264만㎡)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고, SK케미칼은 글로벌 친환경 소재 생산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SK건설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 준공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