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김군호 대표 "금융정보 수요 점점 커져…사업모델 한국서도 성공 확신"

이달 코스닥 이전상장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금융정보산업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겁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김군호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성공한 금융정보산업의 사업모델이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 상장사인 에프앤가이드는 이달 이전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2000년 설립된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판 블룸버그’다. 기업의 재무정보, 증권사가 내놓는 보고서, 국내외 금융시장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독보적인 회사다.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에 치중했지만 최근 사업 타깃을 일반 소비자(B2C)로 넓혔다.

김 대표는 증권가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삼성증권에 몸담았던 시절 외환위기가 터졌다. 멀쩡해 보였던 기업들이 쓰러지고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김 대표는 이를 금융정보의 비대칭성 탓으로 보고 에프앤가이드 창업에 나섰다.

회사는 설립 이후 5년간 적자에 허덕였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왜 돈 주고 사느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데이터가 쌓이자 회사는 성장을 거듭했다. 2006년 흑자 전환 후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5%, 80%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났다.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지수를 만들어 발표했다. 9월에는 세계 상장기업의 ESG 등급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ESG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을 검증하기 위해 ‘ESG 인증센터’도 개설했다. 김 대표는 “주관을 최대한 빼고 ‘측정 가능한 방법’을 통해 투명한 정보를 집합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해 위기 상황을 판단하는 금융스트레스지수(FSI)를 개발했다. 일반 투자자도 쉽게 FSI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통해 공표한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주식 수는 162만6190주다. 공모가 밴드는 5200~6500원이며 공모금액은 85억~106억원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782억원이다. 12월 2~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8~9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