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판 사업장 연일 코로나19…지역 경제계 비상(종합)

기아차·삼성전자·위니아 전자 등 확진자 발생…유통업계도 나와
광주상의 "지역경제 악영향 커…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해법"

광주 간판 사업장 격인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사업장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다수의 고객과 접촉이 불가피한 유통업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경제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30일 광주시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근로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냉장고동(棟) 전체는 이날 하루 폐쇄되고 공장 라인은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 공장에서 긴급 방역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방역 당국과 함께 확진자 동선을 중심으로 동료 등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밀접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 결과와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가 가동 재개 시점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위니아 전자에서도 근로자 1명이 확진돼 이날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생산직 직원 등 27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며 결과는 이날 저녁께 나올 예정이다.

업체 측은 우선 이날만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나 추가 확진 여부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근로자 4명이 확진돼 이날 1, 2공장 등의 주간 조(1조)가 휴업에 들어갔다. 확진된 직원들은 지난 20일 조기축구 모임과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과 기아차는 이들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야간 조(2조)부터 정상 출근하기로 했다.

28일에는 지역의 한 대형마트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트 측은 개점 전 시행하던 소독 등 방역 작업을 폐점 뒤에도 추가로 하는 등 특별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 공장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오면 끝이다'는 심정으로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는데 감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추가 확진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사업장은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칠 만큼 규모가 크다"며 "각 구성원은 거리두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사업장이 장기간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없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