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靑방문 가로막은 경찰에…"또다시 재인산성"

"국민과 대면 두려워하는 靑 민낯 봤다"
최재성, '경찰의 착오'라며 해명했다지만…
30일 윤두현, 강민국, 정희용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앞으로 향하던 도중 경찰에게 제지당한 가운데 이 같은 사태를 두고 "또다시 재인산성을 쌓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분명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과 대면 두려워하는 靑 민낯 봤다"

이들은 "오늘 면담 요구에 청와대는 겹겹이 쌓은 경찰병력으로 입구부터 맞섰다. 폭력을 촉발시키려는 듯한 의심이 들 정도로 강압적이었다"며 "또다시 쌓은 재인산성. 우리는 국민과 대면이 두려운 청와대의 민낯을 보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의원님들을 안내해드리려던 취지'로 안다며 사과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초선 의원들의 질의서를 전달할 의사 또한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이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한다던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에 없다"며 "국민의 심기를 살펴야 하는 이 국난에 청와대는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고 있다. 그렇게 정권의 비리도 국회에서, 또 사법부를 통해 착착 덮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최재성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청와대 연풍문으로 이동하던 도중 경찰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영상=국민의힘 제공

최재성, '경찰의 착오'라며 해명했다지만…

이들은 또 "우리는 야당 초선 의원들을 무력으로 제지한 폭력 사태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문 대통령에 요구한다"며 "납득할 만한 상황 전개가 이뤄질 때까지 국회에서 청와대에서 우리의 싸움은 절대 멈춤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10여 명은 지난 27일 청와대에 전달했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대한 내용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 촉구 질의서에 대해 답을 듣고자 최재성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로 향했다.이들이 청와대로 향하던 진입을 저지하던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최재성 정무수석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만나 '경찰의 착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의원들에게 '과도하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최재성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청와대 연풍문으로 이동하던 도중 경찰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영상=국민의힘 제공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