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김영란법 위반 피의자 전환 후 첫 검찰조사

`보석 불허' 의견서 낸 검사 고소…"조사 거부는 허위"
전 靑행정관 "검사 술자리 안 가"vs김봉현 "옆방 있었다고 진술"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의 보석 의견서를 작성한 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김 전 회장은 30일 오후 보석 청구에 관한 의견서를 작성한 A 검사를 허위 공문서 작성과 행사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검찰이 의견서에서 `김 전 회장이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며 "이를 법원에 제출한 것은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회장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조사 거부 등의 이유를 들어 법원에 보석 불허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이에 검찰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것은) 김 전 회장 측 주장일 뿐"이라며 맞섰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검사 술접대 의혹과 여권 로비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조사는 김 전 회장이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로 전환된 뒤 받는 첫 검찰 조사다.김 전 회장 측은 "공익제보자인 자신이 피의자로 전환된 것은 부당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면책신청을 해 보호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검사 접대 의혹 규명을 위해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김 전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대질조사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조사를 마친 후 "두 사람 모두 검사들을 상대로 한 접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다만 김 전 행정관 측은 최근 지인에게 자신은 검사 접대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지인에게 쓴 편지에서 "대질조사를 이유로 셋이 만났는데 기억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나는 술자리에 가지 않았는데 갔었다고 (김 전 회장이) 진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행정관은 대질조사에서 `(술자리) 바로 옆방에 있으면서 검사들이 와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술 취해 기억을 못 하지만, 당시 김 전 행정관은 방에 들어와 모 검사 옆에서 주사를 부리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