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새 역사 쓴 BTS, 30세까지 입영연기 길 열렸다

국회 본회의서 병역법 개정안 의결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한국시간 지난 25일(미국 서부시간 24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한국 대중음악의 후보 지명은 사상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에 오른 기록을 갖게 됐다. 사진=뉴스1
미국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곡으로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입대가 만 30세까지 연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문화·훈포장을 받은 대중문화예술인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수 있도록 대통령령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BTS의 경우 2018년 10월 한류와 우리말 확산의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연기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BTS는 이날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빌보드 핫 100에 올랐다. 비영어곡이 발매 첫 주차에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빌보드는 "BTS가 부른 '라이브 고스 온'의 대관식은 '핫 100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빌보드가 인용한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라이프 고스 온'은 발매 첫 주(20~26일) 미국에서 1490만회 스트리밍되고 15만 건의 디지털 및 실물 판매고를 올렸다. 라디오는 지난 23~29일 한 주 동안 41만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지난 8월 21일 발매돼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오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1주차 1160만명에게 노출된 것과는 대조적일 정도로 저조한 라디오 방송 횟수를 딛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BTS 멤버들은 이날 빌보드 핫 100 1위 소식이 전해진 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역시나 언제나, 아미 여러분 덕분이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앨범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아미 등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병역병 개정안에는 장병이 입대한 후 부대에서 시행하는 신체검사를 입영 직전 병무청의 판정검사로 대체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상·공상 등을 입어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6개월 이하 단위로 전역보류기간을 계속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수행으로 질병이나 상해를 입은 현역병 및 상근예비역의 치료비 지원을 위한 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유급지원병 복무기간 연장 범위는 기존 1년 6개월에서 4년까지로 늘어난다. 승선근무예비역이나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의 편입이 취소된 사람은 남은 복무기간이 6개월보다 적을 경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사회복무요원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을 비롯한 범죄를 저질러 형을 선고받으면 관련 정보를 해당 복무기관장에게 제공키로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