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고리 끊어라"…충북 11월 확진 10명 중 8명은 '연쇄 감염'

누적 확진자 359명 중 168명 11월 집중…8월 2차 유행의 3.3배
김장모임·당구장 등 동일 감염원 꼬리 무는 확산 이어져 불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지난달은 충북 도민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2월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달 발생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2∼10월 전체(190건)에 맞먹는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30일은 역대 가장 많은 하루 31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충북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지난달 7일부터 거리두기를 생활방역 수준의 '1단계'로 완화했는데, 그 여파가 바이러스 확산을 초래한 모양새가 됐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지난달까지의 확진자는 359명이다.

이 가운데 47%인 169명이 11월에 집중됐다.

그토록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전 가장 많았던 때는 광복절 집회 등으로 2차 유행이 진행된 8월(56명)인데, 지난달 확진자는 이보다 3.3배 많다.
확진자 접촉을 통해 2차·3차 감염이 꼬리 물면서 지역 내 연쇄 감염도 유달리 많은 달이었다.

169명의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21명과 해외 입국자 14명을 제외한 82%(138명)가 연쇄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김장모임과 당구장, 목욕탕, 제주도 여행, 성가대 등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도내에서 급속히 확대된 셈이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제천지역 확진자는 10월까지 2명에 불과했으나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11월에만 68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다음으로는 청주 58명, 충주 21명, 음성 14명, 진천 5명, 옥천 2명, 단양 1명이다.

증평과 괴산, 보은, 영동에서는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확진자의 나이를 보면 10월까지만 해도 20대에서 60대까지 20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50대와 60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지난달 169명의 확진자 중 50대가 55명, 60대가 34명으로 전체의 52.7%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40대 20명, 20대 18명, 10대 12명, 30대 11명, 70대 10명, 80대와 10대 미만 각 4명, 90대 1명 순이다.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코로나19 검체 채취 건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2∼11월 검사 건수는 총 8만2천239건인데, 지난달 건수가 전체의 17.4%(1만4천331건)를 차지했다.

광복절 집회 이후 1만2천735건의 검사가 진행된 8월보다도 12.5%(1천594건) 더 많다.

16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검사 건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금은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고리를 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종 모임과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생활현장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