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파업 여파에 11월 판매 2만대 그쳐…작년보다 46%↓

최근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한국GM의 11월 판매가 2만여대에 그치며 작년 같은 기간의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한국GM은 지난달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6천556대, 수출 1만4천828대 등 총 2만1천38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는 10.5%, 수출은 53.7%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는 작년 동기 대비 45.6% 감소했다.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내수와 수출 모두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쉐보레 스파크가 국내 시장에서 1천987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에 보탬이 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총 1천325대가 팔리며 스파크의 뒤를 이었다.

내년 1분기 생산 종료를 앞둔 다마스와 라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2%, 48.5% 증가한 439대와 508대가 팔리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각각 312대, 604대가 판매됐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등 쉐보레 대표 차량이 고객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최고 수준의 프로모션과 연말 판매 상승 모멘텀을 지렛대 삼아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뒤 회사 측과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만5천대 이상의 누적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한국시장 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GM 노사는 4개월 간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달 25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사측이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 300만원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 400만원을 지급하고, 부평2공장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측은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 2년안은 철회했다.
노조는 전날과 이날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과반수가 찬성하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