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앞 구로구 고등학교서도 집단감염…'일상감염' 지속 확산

구로구 한 고교서 8명 감염, 인천 남동구 주간보호센터 20명 확진
광주 직장-동호회모임 23명…'감염경로 불명' 비율 16.1%로 상승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해서 확산하면서 1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환자 수가 꾸준히 불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도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다.

◇ 구로구 고등학교 8명 감염…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요양병원 관련 총 215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구로구의 고등학교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0시까지 총 8명이 감염됐다.이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해 학생이 7명이고 교사가 1명이다.

학생 가운데 고 3학생은 없다.

방대본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소규모 영어보습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7명이 확진됐다.곽진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관련 질의에 "학원 강사가 최초로 확진된 데 이어 이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추가 확진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학원-요양병원과 관련해선 26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2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 중 학원 관련이 188명, 요양병원 관련이 27명이다.

노원구 체육시설 사례에서도 5명이 더 확진돼 현재까지 총 15명이 감염됐다.
◇ 인천, 세종, 광주, 전북, 부산 등 전국서 새 집단감염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세종, 광주, 전북, 부산 등 전국에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인천 남동구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사흘 동안 총 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이용자가 13명, 종사자가 4명, 확진자의 가족이 3명이다.

세종시 PC방 사례에선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9명 모두 지난달 21일 이 PC방을 이용한 사람들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7명이고, 서울과 충남이 각 1명이다.

광주 골프모임과 관련해선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8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총 9명이 감염됐다.

이와 별개로 광주 직장·동호회 모임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8일 첫 환자 발생 후 연일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이 사례와 관련해선 지표 가족 2명이 먼저 감염된 뒤 직장으로 번졌고, 이후 동호회 모임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난 뒤 가족과 다중이용시설 방문자에게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 군산시 주점모임과 관련해선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점모임 참석자를 통해 지인·가족·회사동료·운동시설로 전파가 발생한 뒤 또 다른 가족과 지인으로 'n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상구의 한 교회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29일 이후 교인 30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 사례에선 1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김장모임을 가진 일가족을 통해 식당·유치원·학교·좌담회 등으로 코로나19가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당구장 선후배모임 사례에선 10명이 추가돼 총 37명이 감염됐다.

이 경우에도 당구장 모임 참석자가 또 다른 주점과 종교시설 등을 찾으면서 추가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경산시 영남대 음대와 관련해선 12명이 더 확진돼 누적 감염자가 37명으로 늘었고,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와 관련해선 3명이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75명이 됐다.

이 밖에 강원 철원군 장애인요양원 사례에선 15명이 추가 확진돼 총 6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지표환자를 통해 김장모임으로, 또 이 모임에서 요양원으로 연쇄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은 통상 낮 12시 기준으로 집단감염 사례를 발표하지만, 이날은 예외적으로 0시 기준으로 공개했다.

이는 최근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면서 방대본의 업무 부담이 누적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6%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5천654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910명으로, 전체의 16.1%를 차지했다.전날(15.0%)과 비교하면 1.1%포인트 상승했다.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