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소환'…"秋, 누굴 안고 뛰어내릴 건가" vs "막말 사과하라" [여의도 브리핑]
입력
수정
민주당 "국민의힘, 노무현 관련 발언 사과하라"
국민의힘 "盧 탄핵했던 추미애, 이젠 누굴 안고 뛰어내리려고…"
정의당 "윤석열, 복귀하자마자 정치 공방"
국민의당 "권력을 겨누는 총장의 수사는 국민 알 권리"
[여의도 브리핑]은 각 정당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인지, 어떤 공식 입장을 냈는지 살펴봅니다. 때로 화제가 되고 때로는 이슈 몰이에 실패한 정당의 말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매일 아침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국민의힘, 노무현 관련 발언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총 6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월성1호기 수사 행보에 대한 내용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내용 △세계 장애인의 날에 대한 내용 △재산 허위 축소신고 의혹을 받고 있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내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내용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논평에 대한 비판 등이었습니다.국민의힘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며 과거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일을 회상했는데요. 민주당은 이를 두고 사과하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다음은 민주당 논평입니다.허영 민주당 대변인 : 김은혜 대변인이 이름만으로도 마음 저릿한 그분의 죽음을 빗대어 입에 담기에도 참담한 말을 했습니다.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담겨 있습니다. 적어도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이라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합니다. 더구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공당의 대변인이라면, 적어도 자신의 진영을 위한답시고 아무 말이나 내뱉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막말을 지속하는 것이 국민의힘을 지탱하는 원동력인가 봅니다.
우리는 소중한 분을 잃었습니다. 그 당시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한나라당의 정권에서 당시 검찰의 선택적 정의와 기획된 수사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소중한 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아직도 원통하고 애통합니다. 살이 떨리고 가슴이 떨립니다. 그러한 정권에서 뒷짐만 지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분을 언급하며 검찰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즉각 김은혜 대변인의 막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바랍니다. 그에 맞는 징계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수수방관만 한다면,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 "노무현 탄핵했던 추미애, 이젠 누굴 안고 뛰어내리려고…"
국민의힘은 총 4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수능에 대한 내용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내용 △월성1호기 수사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국민의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추미애 장관의 과거 일화를 지적하며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다음은 이와 관련한 국민의힘 논평입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 국민에게 외면당한 법무부 장관의 마지막 몸부림을 본다. 법무부 감찰위, 법원, 심지어 믿었던 측근까지 등을 돌리자, 이젠 돌아가신 분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의원 추미애'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하소연을 왜 국민이 들어야 하나. 구차한 변명은 친문 세력과 따로 만나 하시라. 한 줌 권력을 막판까지 남김없이 흡입하려는 망자(亡者) 소환, 한평생 공정과 통합의 결단을 해온 고인이 들으면 혀를 끌끌 찰 일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흔들림 없이 진일보(進一步)'하면 추락이다. 갈피를 못 잡는 장관, 이제 또 누구를 안고 뛰어내리려 할지 걱정된다. '살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는 추 장관이 아닌 국민들이 충분히 겪고 있다. 이제 그만. 국민들을 놓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장관의 정상적인 장관직 유지가 가능할 지부터 가늠한 뒤에, 해임으로 추 장관을 자유케 하라.
정의당 "윤석열, 복귀하자마자 정치 공방"
정의당은 총 5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대한 내용 2건 △윤석열 총장의 월성1호기 구속영장 청구 승인에 대한 내용 △세계 장애인의 날에 대한 내용 △2021년도 예산안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윤석열 총장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첫 번째 업무로 국민의힘이 고발한 월성원전 1호기 폐기 관련 원전 공무원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했는데요. 정의당은 이를 두고 정치 공방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다음은 정의당 논평입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 : 영장 혐의사실에 경제성 조작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합니다. 애초에 감사원이 낸 7000페이지에 달하는 수사 참고서류에 경제성 조작 혐의를 입증할 자료는 포함되어있지 않았습니다.탈원전 정책이 거대양당의 정치싸움의 제물이 되고 있는 상황일 뿐입니다. 노후성과 안전성에서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결정이 이미 법원에서 난 상황임에도 불필요한 논란과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탈원전 담론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 수 있는 정치적 검찰의 행위에 우려스러움을 전합니다. 정치 공방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국민들입니다. 이제 정치공세를 멈추고 국민 안전을 위해 힘써야 할 때임을 강력히 말씀드립니다.
국민의당 "권력 겨누는 총장의 수사는 국민 알 권리"
국민의당은 총 4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내용 3건 △수능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은 윤석열 총장의 월성원전 1호기 수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과한 개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다음은 국민의당의 논평입니다.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 권력과 유착된 수많은 비리 혐의와 의혹들은 어느새 수면 아래로 다 가라앉아버렸으며, 특히 국가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였던 원전 산업 같은 경우에도 어떤 근거로 폐기 처리되었는지 권력을 앞세운 무자비한 탄압으로 인해 진실이 사라지며 국민의 알 권리가 박탈당해버렸다. 의혹이 있다면 한 치의 거짓 없이 국민 앞에 공개함이 당연하지만 이 정부는 이 모든 의혹들이 그저 아무것도 아닌 과거의 일로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져주길 기대하는 눈치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더 엄정한 수사를 요구해도 모자를 검찰총장에게 절대권력의 비호 아래 일방적 탄압을 가하는 광기에 사로잡힌 추미애 장관의 쿠데타를 좌시하고 이를 부추기기까지 하는 현 집권 세력은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있음을 부디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