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샐러리맨들이 만든 루컴즈전자, 전략은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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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품질은 대기업 수준이되 가격은 그보다 낮아야 한다. 첫 제품인 TV를 생산할 때부터 꾸준히 유지해온 루컴즈전자의 전략입니다.”
대기업 수준 품질·가격은 낮게
'중가TV'로 틈새시장 공략
TV 등 6개 제품 렌털 진출
1일 만난 김명수 루컴즈전자 대표(사진)는 회사의 성장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루컴즈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가전업체다. 소비자 사이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올해 매출 5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루컴즈전자의 역사는 1984년 설립된 대우전자 모니터사업부에서 시작한다. 이 사업부는 2002년 대우루컴즈라는 이름으로 분사한 뒤 모니터 유통사업 위주로 사세를 키웠다. 이후 TV 등 일반 가전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대우CND라는 법인을 출범시켰다. 지금의 루컴즈전자다.
김 대표도 그렇지만 대우루컴즈와 루컴즈전자 임원 중에는 대우 공채 출신이 많다. ‘대우 샐러리맨’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금도 회사의 전략을 짜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청년 직장인의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가격과 품질, 서비스에 대해 매일 고민하며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김 대표의 고민이 반영된 게 ‘중가 가전 전략’이다. 그는 “2013년 대우CND가 출범할 당시 TV시장이 고가형·저가형 등 두 가지로만 나뉜 걸 보고 틈새시장인 중간지대를 노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격은 중간 수준이면서 대기업 제품에 버금가는 TV를 만들었다. 당시 이 회사의 TV는 대기업 제품에 비해 약 30% 저렴했다.그러면서 대기업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전국 140개 지점 인력을 토대로 신속한 배송과 관련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했다. 이런 서비스는 저가형 TV 업체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대우CND에서 루컴즈전자로 이름을 바꿨다. ‘대우’라는 이름을 버리고 더욱 독창적인 회사로 진일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렌털사업 진출을 선포했다. 신한카드의 렌털대행 플랫폼 ‘마이렌탈샵’을 통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내년 1월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통적인 판매업만으로는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를 느껴 40조원 규모의 렌털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루컴즈렌탈’이라는 이름의 전문 렌털쇼핑몰도 구축 중이다. 내년 1월 오픈할 예정이다. 소가구와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도 줄줄이 내놓는다.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TV, 1·2인용 냉장고 등이다. 이외에도 커피메이커, 식기세척기, 에어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소형가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