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실적] 매출 4.5배 폭증한 줌, 주가는 5% 하락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 3분기 실적 발표
4분기 매출은 처음 8억달러 초과 예상
연초 이후 주가 7배 급등…"차익 실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혀온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 줌이 지난 3분기(8~10월)에 큰 폭 성장했다.

30일(현지시간) 줌은 지난 분기에 7억772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4.55배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6억9450만달러)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했다.줌의 매출 증가세는 가팔라지는 추세다. 올 2분기의 매출 증가율은 1년 전 대비 2.69배였다.

줌의 3분기 주당 수익은 99센트로, 역시 시장 예상치(76센트)를 웃돌았다.

줌은 4분기에 8억1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실화하면 작년 동기 대비 4.29배 많은 것이다. 주당 수익은 종전 자체 예측보다 2센트 높은 79센트가 될 것으로 봤다.장 마감 후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날 줌 주가는 시간외 시장에서 오후 5시 현재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정규 시장에선 1.43% 상승한 주당 478.36달러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하락 반전했다.

CNBC는 “S&P 500 주가가 연초 이후 12% 정도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줌 주가는 6~7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얘기다.

또 4분기 매출 증가율이 3분기보다 다소 더뎌질 것이란 예상도 시간외 증시에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