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로 뛴 컨테이너 가격…연말 물동량 급증에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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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물류 차질로 회수도 어려워져연말 성수기를 맞아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 가격이 하늘을 찌를 듯 오르고 있다.
2일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지난달 역대 최저치인 1.5%로 감소했다. 고장 등의 이유로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 외에는 모두 항로에 투입됐다는 의미다.선박 운항이 늘며 배에 싣는 컨테이너도 크게 부족해졌다. 최근 2~3년간 해상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 신규 발주가 줄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미국으로 물동량이 몰렸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는 항구 하역 후 육상 운송으로 고객에게 인도된 뒤 내부 화물을 비운 뒤 회수된다. 반납까지 길면 2~3개월이 소요되는데, 미국으로 간 컨테이너들은 물류 처리가 늦어지며 회수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결국 기존 컨테이너들이 미국에 발이 묶이며 다른 지역 화물에 쓸 컨테이너가 부족해진 것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으로 올해 상반기 1TEU당 1800달러였던 컨테이너 가격은 현재 3000달러까지 뛰었다. 컨테이너 생산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을 늘리려 하지 않아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보다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컨테이너 가격이 상승하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주요 선사들은 컨테이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컨테이너를 대량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국적선사인 HMM은 지난달 일반 컨테이너 4만3000대와 냉장·냉동 컨테이너 1200대를 중국업체에 발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족으로 수출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빌려주는 업체도 지금은 물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