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내년도 인도지원 평가국서 북한 제외…"현장조사 불가"

대북 인도주의 지원활동은 내년에도 유지키로
유엔이 공개한 내년도 인도주의 지원 평가 대상국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제외됐다고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도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에 예년과 달리 북한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OCHA가 인도주의 위기 국가들에 대한 새해 인도주의 지원활동 계획을 밝히는 성격이다.

OCHA의 인도지원 평가국에서 북한이 빠진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장 조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옌스 라에르케 OCHA 대변인은 "코로나19 관련 이동 금지로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한 현장평가와 감시, 새로운 정보 검증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주재 유엔 지원팀과 국가 인도주의팀은 내년도 보고서에 북한의 인도주의 필요 분석과 전망 내용을 포함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OCHA는 유엔의 기존 지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활동 자체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북한이 지난 1월 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북한에 상주했던 유엔 직원 대부분이 임시 귀국, 현장활동에 큰 차질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