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서울대병원과 코로나19 백신 임상 업무협약

연구책임자로 오명돈 감염내과 교수 참여
왼쪽부터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오명돈 교수.
SK와 서울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협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 1상 진행을 위해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NBP2001의 1상을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어 27일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에서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서울대병원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NBP2001의 체내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에 돌입하게 된다. 임상의 연구 책임자로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의 오명돈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의 김의석 교수가 참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서울대병원과 협업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동시에 후속 임상시험 준비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의료진들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진행한 NBP2001의 비임상 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확보했다.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가 유도됐다. 또 영장류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투여한 결과 위약을 투여한 시험군에선 100% 감염이 일어난 반면, NBP2001을 통해 중화항체가 유도된 시험군에선 기도와 폐 등 호흡기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방어능력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BP2001이 단백질 배양과 정제 과정을 거쳐 안정화된 합성항원 백신이란 점에서 임상에서도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NBP2001 외에도 지난 5월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가적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