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통합 탄력' 대한항공 "구조조정 없다" 재차 약속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온라인 간담회 [이슈+]

▽ "아시아나 인력 구조조정 없다…노조 믿어줄 것"
▽ 통합 후 시너지 효과로 연 3000억 수익 발생 전망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통합으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를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노력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수익 증대 효과가 3000억원 이상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한 후에는 단일 브랜드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통합으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를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노력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앞서 법원이 지난 1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해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산은이 주도하는 양대 항공사 통합 작업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통합으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를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노력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스케쥴 개선에 따른 여객과 화물 관련 환승 수요를 추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케쥴 결정력이 좋아지고 해외시장에서의 여객과 화물 판매가 강화되고 항공기 가동률도 재고될 것이란 관측이다.

비용 효율성도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에서 임차항공기 비중이 높은데 이런 것을 구매로 돌려 비용절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우 사장은 "통합항공사가 개선된 신용도를 바탕으로 항공기에 대한 구조를 바꾼다면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비비, IT비용, 조업비, 시설비용 등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비용절감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남은 걸림돌로 꼽히는 노조와의 갈등, 주주총회 등에 대해서 우 사장은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우 사장은 "(대한항공) 노조와 상시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해선 여러 법적인 문제로 (못 했지만) 필요할 경우 산은 등과 협의해 어떻게 소통하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재차 약속하고 나섰다. 우 사장은 "해당 사항은 (산은과의) 계약서상에 이미 확약돼 있고, 진정성이 있고, 노조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인수한다 해도 인위적인 구조조정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대한항공, 아시아나, 자회사 직원분께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주제로 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내년 초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발생주식총수 한도를 확대하는 정관변경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주주들과 소통을 잘 해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6일 정관변경을 위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우 사장은 "쉽지 않은 찬성률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이 작업이 어려운 코로나19 시대에 유일하게 한국 항공산업이 살 길이란 것을 주주분들이 이해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균등 무상감자 안건도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것이란 논리를 펼쳤다. 우 사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가 흐름만 봐도 주주들도 이번 인수가 아시아나항공 주주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의가 안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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