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급했으면…文, 법무차관에 강남 2주택 이용구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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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도곡동 아파트 두 채 소유문재인 대통령이 2일 신임 법무부 차관에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을 내정했다. 전날 고기영 차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수순에 반발하며 사표를 낸 지 하루만이다. 이 신임 차관은 서울 서초동과 도곡동에 시세 2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두 채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靑 "곧 처분할 계획"
2일 관보에 따르면 이 신임 차관은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공개 때 본인 명의의 서울 서초동 서초래미안아파트(126.31㎡)와 배우자 명의의 도곡동 삼익아파트(104.01㎡)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차관은 당시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재산 공개 대상이었다. 이 신임 차관은 서초래미안아파트를 11억6000만원, 삼익아파트를 8억4800만원이라고 각각 신고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현재 20억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곧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윤 총장 징계가 얼마나 급했으면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인사를 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차관은 오는 4일 윤 총장의 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 총장의 징계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외교부 등 고위 공직자 인사에서 다주택자는 원칙적으로 배제했다. 지난 7월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서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