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의 방주' 들어간 한국 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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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지난 10월 27일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의 스피츠베르겐섬에 있는 거대한 ‘저장고’의 문이 열렸다. 세계 각국의 유전자원을 보존해 ‘종자의 방주’라고도 불리는 국제종자저장고가 올해 3차 유전자원 입고를 진행한 것이다. 이날 종자저장고에는 제비콩 등 한국의 토종 종자 1만 개를 비롯해 코트디부아르, 태국, 잠비아, 폴란드, 나이지리아, 케냐 등 7개국의 종자가 저장됐다.
토종종자 1만여개 추가 입고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지구에 대재앙이 닥쳤을 경우를 대비해 식량의 기본 재료인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국제기구인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이 2008년 설립한 곳이다. 저장고는 여러 재난과 재해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세계 각국에서 보낸 약 98만 종의 종자가 저장돼 있다. 만약 자연재해 등으로 한국에서 종자가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종자보관소에 보관 중인 종자를 한국으로 가져와 활용할 수 있다.26만여 개의 식물 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전북 전주와 경기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산하 유전센터 두 곳에 대부분의 종자를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확보한 종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본격적으로 보존처를 확대하고 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는 2008년 6월 보리와 참깨 등 재래종 5185개 자원을 처음 보낸 뒤 같은 해 9월 콩 등 8000개 자원을 추가로 보냈다. 이번에 보낸 1만 개 자원을 합쳐 총 2만3185개 자원이 보존돼 있다. 경북 봉화에 있는 산림청에는 지난 8월 3만 개 자원을 기탁해 유전자원을 중복 보존하고 있다. 박교선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유전자원을 국내외에 중복 보존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