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회·보건당국 "화이자 백신 승인 성급, 문제있다" 지적

英 "승인 과정서 절체 배제한 적 없어"
유럽연합(EU) 의회와 보건당국이 영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에 대해 "너무 성급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의약청(EMA)과 EU 의원들은 영국의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EMA는 이날 화이자 백신 승인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영국이 선택한 긴급승인 절차보다 더 많은 증거와 검사를 요구했기 때문에 (영국보다) 백신 승인 절차가 더 오래 걸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EU의 조건부 판매 허가가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가장 적절한 규제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하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오는 29일까지 화이자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의회 중도 우파 그룹 수장을 맡고 있는 피터 리제 의원은 "이번 결정에는 문제가 있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EU 회원국들이 영국과 같은 방식으로 승인 과정을 반복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EMA의 철저한 검토가 성급한 긴급 판매 승인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티에모 울켄 의원도 "백신을 가능한 빨리 시장에 내놓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을 들여 품질과 효과, 안전성이 보장되고 EU 기준에 부합한지 확인하는 게 더 낫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의양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백신 승인을 위해 중복 시험과 사전검토를 사용했다"면서 "승인 과정에서 어떤 절차도 배제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