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조승우·류정한·홍광호 캐스팅…2년 만에 돌아온 '맨 오브 라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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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연 Pick막연하지만 꿈을 꾸고 거침없이 돌진했던 적이 언제였을까. 누군가에겐 무모해 보였을 수 있지만, 왠지 그때가 그리워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그 모습을 떠올리고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싶다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좋을 것 같다. 꿈을 향해 저벅저벅 나아가는 돈키호테를 통해 또 한번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이 작품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다. 오페라, 연극,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됐다. 그중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공연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다. 1965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50년 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2년 만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라이선스 공연 15주년을 맞은 만큼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가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이자 배우인 ‘세르반테스’와 자신이 기사라 착각하는 노인 ‘돈키호테’ 역을 함께 맡았다. 이들은 뮤지컬계에서도 팬덤이 강한 배우로 손꼽힌다. 돈키호테의 환상 속 아름다운 여성 ‘알돈자’ 역에는 윤공주 김지현 최수진이 캐스팅됐다. 돈키호테의 충성스럽고 유쾌한 시종이자 영원한 조력자 ‘산초’ 역은 이훈진 정원영이 연기한다.
가장 유명한 넘버(삽입곡)인 ‘이룰 수 없는 꿈’은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이 노래를 돈키호테 역을 맡은 3명을 제외한 배우 23명이 한 소절씩 부른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이 노래는 돈키호테의 대표 넘버로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주어진 길을 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연은 내년 3월1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