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부품株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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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카메라도 '진화'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은 카메라다. 이미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매번 신작을 내놔야 하는 제조사가 차별성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의 카메라도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처럼 플래그십 모델에만 들어가던 손떨림 보정 부품(OIS), 광학 5배 줌 등의 기능이 내년부터 보급형 모델에도 포함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휴대폰 카메라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주목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옵트론텍·엠씨넥스 등 수혜
카메라 부품 회사인 옵트론텍은 3일 3.76% 오른 8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6000원이던 주가가 한 달 새 34.7% 뛰었다. 보급형 폰에도 광학 5배 줌인 ‘폴디드줌’이 채택되면서 옵트론텍의 실적 전망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폴디드줌은 여러 개의 렌즈를 수평으로 쌓아 망원 기능은 향상시키면서도 두께는 얇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렌즈가 수평으로 쌓이기 때문에 잠망경처럼 빛을 꺾어서 반사하는 프리즘이 필수적이다. 옵트론텍은 이 프리즘을 만든다.
지난해 옵트론텍의 폴디드줌 프리즘 매출은 6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531.9% 증가한 3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44.4% 증가한 550억원의 매출이 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했다. 휴대폰 카메라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이미지센서용 필터 매출도 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한 대에 카메라가 4~5개 들어가기 때문이다.
박종선 유진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에도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고 내년에는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OIS를 만드는 엠씨넥스도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OIS를 장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OIS는 센서가 스마트폰 움직임을 파악해 렌즈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흔들림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OIS 탑재 여부가 보급형과 플래그십을 나누는 기준이기도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