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타벅스에선 손글씨로 '아메리카노' 주문해 주세요"

세계 최초 '편견' 없는 스타벅스 매장
서울대치과병원점 3일 개점 …파트너의 50%가 장애인

점자 메뉴판과 디지털 보드, 휠체어 자유로운 동선 갖춰

매장 수익금 일부 서울대치과병원 수술비 등 지원
"편견 없는 제 3의 공간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장애인 고용 증진과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매장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열었다. 매장에서 일하는 파트너의 50%가 장애인이다. 장애인 직원과 소비자가 자유롭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포괄적 디자인'을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도입했다. 모두 환영 받을 수 있는 '편견 없는 제 3의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매장서 일하는 직원 50% 이상이 장애인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부설 장애인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1층에 들어섰다. 스타벅스가 장애인 고용 증진 및 장애인 인식개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함께 협력한 결과다. 스타벅스는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수익금 일부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전달해 저소득층 장애인의 치과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매장의 장애인 고용률은 50% 이상이다. 총 12명의 파트너 중 장애인 파트너는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6명이다. 서울대치과병원점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들은 청각장애인 고객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간단한 수어 교육과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았다.

휠체어 탄 바리스타, 소비자도 모두 '웰컴'

이 매장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매장 인테리어에도 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매장에 점자 메뉴판을 비치하고, 점자와 입체로 만든 지도인 촉지도를 매장 출입구 앞에 배치했다. 주문하는 곳, 음료 받는 곳 등 매장 곳곳에 점자 안내 문구를 설치해 시각장애인의 이동과 매장 이용을 배려했다. 또 주문한 메뉴를 쉽게 픽업할 수 있도록 주문번호가 표시되는 디지털 순번 표시기 보드도 설치했다.
휠체어 이용 고객은 물론 휠체어 이용 파트너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매장 환경을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매장 일부 공간에 휠체어 배려 좌석을 운영하고 음료 주문 및 픽업 시 휠체어 접근이 쉽도록 바 아래 공간도 확보했다.

전국 스타벅스 장애인 바리스타 404명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분기별로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404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 파트너는 327명, 경증 장애인 파트너는 77명이다. 중증 장애를 2배수로 인정하는 법적 장애인 파트너 수는 731명으로 전체 임직원 대비 약 4.2%를 차지한다.차별 없는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해 총 50명의 장애인 파트너가 중간 관리자 직급 이상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