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만든 이광재 "차기 대선에서 김경수 도우려 했었다"

'드루킹 댓글조작' 선고 두고 "너무 아쉬워"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좌희정 우광재'라고 불리는 등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우며 '킹 메이커'로 평가받았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3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차기 대선에서 많이 도우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김경수 도우려고 많은 생각 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만들었듯 차기 대선에서 킹메이커를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한 남자만 열심히 사랑하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사실 마음속에 김경수 지사를 도우려고 많은 생각을 했고 2~3년 전부터 둘이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진화돼 나가기를 바랐는데 이번 재판이 이렇게 돼 너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김경수 지사를 통해 진보, 보수의 벽을 넘어 또 다른 세계를 꿈꿨지만 김경수 지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자신의 대선 도전 관측에는 선 그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외 여권에서 제3, 제4의 후보도 준비해야 된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야권에서도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후보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정세균 국무총리도 꿈을 꾸고 계실 것이고 좋은 분들이 나와서 다양한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많다"며 선을 그었다.

이광재 의원은 "한국 정치의 가장 본질적인 위기는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설계도를 만들어 함께 공유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해보려 한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