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소브랜드, 왕홍 인기타고 비대면으로 대륙시장 공략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수출 돌파구가 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 최대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으로의 지속적인 판로확대와 우수제품 홍보를 위해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을 활용한 비대면 ‘한(부산)‧중 왕홍 생방송 판촉전’을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이 행사는 중국 칭다오시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타오바오, 소속의 왕홍 3인을 섭외,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재를 제조‧취급하는 부산지역 중소기업 15개사 37개 제품을 이들 왕홍 채널을 통해 45만 중국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소개되며 판매됐다.

팔로워수 300만명의 슈퍼급 왕홍인 ‘Tiffany’는 지난달 24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생방송 동안 21만3230명이 시청했다. 19개 제품을 선보였으며 13만9630위안(한화 2350만원 상당)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왕홍 ‘Chenmeihang(천메이싱)’이 15개사 제품을 실시간 홍보, 10만7171명이 시청했고 5만9733위안(한화 1005만원) 매출을 기록했다.타오바오의 화장품 전문 왕홍인 ‘TiTi’는 11월 29일 사전홍보 방송과 30일 생방송(오후 8시~10시)으로 15개사 전제품을 홍보했다.12만7981명이 방송을 지켜봤고 1만7829위안(한화 300만원)어치의 제품이 팔렸다.

판매된 제품들은 왕홍 벤더사에서 크로스보더(직접구입)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진행돼, 중국 수출인증·허가, 관세 없이 칭다오 현지 보세 물류창고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배송됐다.

판촉전 방송을 진행한 왕홍 ‘Tiffany’는 “최근 중국에서도 건강과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K-식품과 미용, 의료 등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 판촉전을 통해 부산의 특산물 김을 활용한 건강간식과 기능성 화장품 등이 생각보다 괜찮은 반응이었는데, 향후에는 부산만의 특색을 담은 아이템을 소개하고, 중국에도 부산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화장품 기업 아이피아코스메틱 최재근 대표는 “코로나로 모든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전역에 우리 제품이 생방송으로 판매되는 효과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체감도가 높은 지원사업의 확대를 희망했다.

김재갑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지원센터장은 “이번 판촉전은 판매 실적보다는 부산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알리고, 부산 중소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소비력이 높은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확장하는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그는 “솽스얼(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행사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서도 지역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판로 개척과 경제적 효과를 이어가도록 부산시와 중국 정부와 함께 다양한 협력을 모색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수출 회복과 영세한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출 증진을 위해 온라인 수출 플랫폼 구축 및 온택트 마케팅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