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징계는 마녀재판…文, 촛불 입에 담지 말라"

"추미애인지 국민인지 선택하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청구 논란을 두고 "마녀재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무고하다는 것 모두가 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중세 유럽에는 마녀재판이란 것이 있었다"며 "마녀라고 인정해도 죽고, 마녀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죽는 황당한 재판이었다"고 운을 뗐다.안철수 대표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논란을 보면서 저는 이런 마녀재판을 떠올렸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면 총장 윤석열이 죽고 권력의 눈치를 보면 검사 윤석열이 죽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문재인식 마녀재판이 바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앞세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업무 정지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마녀재판에서 불타 죽은 수많은 사람 중 진짜 마녀는 단 한 명도 없었듯 윤석열 총장 역시 무고하다는 걸 추미애 장관과 이 정권의 몇몇 충견들 빼고는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와 추미애 장관은 징계를 떠안은 법무부 차관이 사퇴하자 하룻밤 만에 새 법무차관을 임명하는 해괴한 일까지 벌였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법원 결정과 감찰위 권고로 정당성 없음이 확인된 윤석열 총장 징계 요구는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그리고 이러한 부당함을 바로잡고 난장판을 수습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정신도 민주주의도 입에 담을 자격 없다"

그는 "추미애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면서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며 "국정이 불안해지고 권력형 비리에 대한 수사는 한없이 늦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의 위신과 공직기강은 땅에 떨어졌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내내 침묵했다"며 "추미애 장관의 폭주 속에서 비추어진 대통령의 모습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국무회의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식언의 정치, 무책임의 정치,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이 정권은 이제 촛불정신도,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부정하고 파괴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끝으로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고 대통령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방법은 이제 딱 하나밖에 없다"며 "그것은 추미애 장관이냐 국민이냐, 지금 당장 양자택일하는 것이다.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지금 당장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